2002년 이후 20년간 전 세계에서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계속 증가해 왔으며,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이런 이상기후 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도록 부채질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우주비행센터 매슈 로델 교수팀은 14일 과학저널 '네이처 워터'에서 인공위성 관측자료를 극심한 가뭄과 홍수 발생 분석에 적용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2∼2021년 극심한 가뭄과 홍수 빈도가 많이 증가했고, 그 강도는 지구 평균기온과 연관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향후 온난화가 지속되면 극단적 이상기후가 더 자주, 폭넓게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NASA와 독일이 공동 운영하는 쌍둥이 과학위성 '중력 복구 및 기후 실험'(GRACE)과 '중력 복구 및 실험 2호'(GRACE-FO)의 지구관측 데이터를 2002∼2021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극심한 가뭄과 홍수 분석에 적용했다. 또 월별 가뭄과 홍수의 강도는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혀온 엘니뇨 남방 진동(ENSO) 등 다른 요소들보다 지구 평균기온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간에 발생한 가장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은 2019년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중앙아프리카 홍수로 분석됐으며, 역사상 가장 심각한 가뭄 가운데 3건도 최근 몇 년간 미국 남서부와 유럽 남부, 브라질 남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미 지역은 이 기간 발생한 가장 극심한 가뭄 30건과 홍수 30건 중 각각 3분의 1씩을 차지해 극단적 기후 현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과거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후 현상을 이해하고 미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극심한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고 그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