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수가 언제 있었는 지 기억이 안나요. 사라진 지 오래랍니다. 이젠 기대도 안해요.” 19일 오전 애난데일, 센터빌 한인 상가. 한민족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인 설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인 상가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코로나 이전 같으면 설을 앞두고 한인들의 발길이 북적거려야 할 한인 상가가 팬데믹과 경기불황, 물가상승의 직격탄을 맞아 명절분위기는 커녕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20여 년간 명절 제품을 팔아온 정순영 씨는 구정 특수는 커녕 사업체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지 걱정이 앞섰다. 보통 때보다 조금 이른 새벽 5시부터 장사를 준비해 온 그는 “그래도 설, 추석 명절때면 그나마 조금 기대를 하곤 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아예 마음을 내려놓았다”며 “이 곳에서 오랜 기간 장사를 했지만 요즘은 너무 힘들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명절 재래상에 올라갈 생선, 반찬 등을 파는 60대 마이크 김 사장은 설 특수를 누리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흔들며 한 숨을 내쉬었다. 그는 “물가상승의 영향과 경기침체 한파가 피부로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여느 때와는 조금 다르게 명절이 되면 사람들로 북적거려야 한 한인 상가가 코로나 팬데믹과 경기침체 여파로 명절 특수마저 사라지면서 한인 상인들은 그어느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김성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