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계 연일 달구는 모스비 볼티모어시 검사장 사건 연방 대배심이 볼티모어시의 스타 검사장을 개인적 재정 이슈로 기소한 사건이 볼티모어시 정계를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메릴린 모스비 검사(사진)와 남편 닉 모스비 볼티모어 시의장에 대한 재정 조사가 시작된 것은 1년이 넘는다. 기소가 발표된 직후에는 연방이 이 두 사람의 사생활을 파헤쳐 무리한 표적 수사를 한다는 의견도 강했다. 기소 내용이 모스비 검사의 직무 수행 능력과는 무관하다며 애써 옹호하는 기류도 형성됐다. 모스비 검사 또한 스스로 인터뷰를 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끝까지 싸울 것이며 본인의 변호인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를 지지하는 주민들은 ‘여왕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모스비 지검장의 변호를 맡은 A. 스캇 볼든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스비 지검장이 팬데믹 어려움 때문에 은퇴 연금을 인출한 것은 합법적이다”라고 밝혔다. 모스비 지검장이 2019년에 설립한 여행사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논조다. 변호사 기자회견이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켰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2019년에 설립된 마호가니 엘리트 컨설팅(법률 자문), 마호가니 엘리트 트래벌(여행), 마호가니 엘리트 엔터프라이즈(두 회사를 위한 지주회사)가 공직자가 병행할 수 있는 사업이냐는 의문이 제기됐을 때, 모스비 지검장은 스스로 이 회사들은 업무를 시작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공직 은퇴 후를 위한 사업이라고 못박았었다. 2020년 7월 20일 시 감사에게 발송한 서신에는 ‘이 회사들을 통해 단 한 사람의 클라이언트도 받지 않았음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는 청렴함과 투명성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연방 기소로 밝혀진 연금 인출 서류에 기재된 날짜는 5월 26일이다. 운영하지 않는 회사가 팬데믹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에 은퇴 연금을 패널티 없이 꺼내 쓰겠다고 신청한 정황이 잡힌 것이다. 거기에 더해 이렇게 인출한 자금이 플로리다에 있는 휴양 주택 구입에 쓰인 것으로 추정됐다. 은퇴연금은 조기 인출 시 세금이 부과된다. 케어스액트 법안은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 때문에 조기 인출할 경우에는 세금을 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4건의 기소가 모두 인정되면 최고 형량은 70년에 육박한다. 법정 싸움은 시작도 안 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팬데믹의 어려움’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변론은 터무니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케서린 퓨 전 시장의 아동도서 스캔들만큼이나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