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동식물종의 멸종 속도가 인류 출현 이전에 비해 최소 1000배 빨라지면서 역사상 6번째 대멸종의 위험에 직면했다는 연구 보고사가 나왔다. 노스 캘로라이나 듀크대학의 스튜어트 핌 교수를 주축하는 하는 연구팀은 지난달 28일 발행된 학술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핌 교수는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에서 서쪽에 있는 산호초 제도 ‘드라이 토투가스’(Dry Tortugas)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류 출현 이전에는 100만종의 동식물 중 연간 0.1종이 멸종했으나 지금은 멸종 동식물이 연간 100만종 중 100종∼1000종꼴로 늘어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핌 교수는 “지구 역사상 6번째의 동식물 대멸종의 위기를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고 “이를 회피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인류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동식물종이 빨리 사라지고 있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으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의 개발행위로 동식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외래종이 자생종을 몰아내고 기온변화에 남획이 동식물 멸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핌 교수는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동참한 브라질 생태연구소의 클린턴 젠킨스는 명주원숭이의 예를 들면서 개발이 진행되면서 명주원숭이의 서식지가 줄어들었고 결국 생태계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원숭이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명주원숭이가 멸종위기 리스트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식물의 멸종을 막을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스마트폰과 i내추럴리스트(iNaturalist)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일반인과 전문가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확인해 보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