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션 도시 뉴욕에 색다른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인 패션모델이 주요 쇼 무대를 장악하며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뉴욕의 유명 문화·예술 주간지인 뉴욕매거진은 6일 ‘뉴욕 패션 위크의 주목할 신인 모델’ 10명을 선정했는데, 이 중에 3명이 한국 모델이었다. 주인공은 김성희(26), 박지혜(25), 수주(23). 이 잡지는 7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뉴욕 패션 위크를 앞두고 캐스팅 디렉터·디자이너·에이전트 등에게 의뢰해 이번 패션쇼 무대에서 눈길을 끌 모델 10명을 선정했다. 김성희의 경우 지난해 봄 처음으로 해외 무대를 밟은 신인인데도 데뷔 무대인 뉴욕 컬렉션에서 20여개 쇼를 장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브랜드 ‘미우미우’ 광고 캠페인의 얼굴로 뽑히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미우미우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보유한 브랜드로, 프라다보다 좀 더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또 '프라다'의 모델로도 전격 발탁됐다. 이후 북미와 유럽의 인기 뷰티 스토어로 꼽히는 '세포라'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베네통'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뉴욕매거진은 김성희에 대해 “프라다의 얼굴이 됐으며 세련된 기품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혜는 지난 6월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 데뷔해 한국인 처음으로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 컬렉션에 발탁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후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 등 4대 컬렉션에서 랄프로렌, DKNY, 안나수이, 막스마라, 돌체앤가바나, 셀린, 에르메스, 루이비통, 클로에, 알렉산더 맥퀸 등 30여 개의 쇼에 등장해 패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2013 봄·여름 루이비통 광고 캠페인의 얼굴로 발탁돼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 모델들의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모델스닷컴(models.com)'은 박지혜를 '새롭게 떠오르는 신인 모델 10명(Top 10 Newcomers)' 중 한 명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매거진은 박지혜에 대해 “지난봄 시즌 루이비통과 디젤의 런웨이(패션쇼) 무대에 등장했고, 모델 캐스팅 디렉터인 제임스 스컬리가 극찬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수주에 대해선 “2년간 우리가 지켜본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동안 두 주안, 선 페이페이, 류 웬 등 중국 모델이 주류를 이뤘던 모델 업계에 한인 모델 트로이카가 주목을 받으면서 패션쇼 무대에도 새로운 ‘한류’ 바람이 불지 관심이다. 이들 외에 벨기에의 유미 램버트, 러시아의 카티야 리아빈키나, 미국의 재니스 알리다 등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