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인들이 직접 뽑은 ‘함께 읽고 싶은 책’ 100권 목록이 선정됐다.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출판인 양성기구인 서울북인스티튜트(SBI·원장 정은숙)는 “출판인이 직접 좋은 책 100권을 선정하고 강의를 열어 함께 읽자는 취지로 ‘백책백강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출판인에게 추천받고 자문위원에게 검증받아 선정한 100권의 책 목록을 10일 발표했다. SBI는 지난해 겨울 한국출판인회의 소속 출판인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출판인으로서 함께 읽고 싶은 책’ ‘저자 또는 관련자의 강의를 듣고 싶은 책’을 추천받았다. 121명의 출판인들이 230권의 책을 추천했다. 이후 SBI는 정은숙 원장(마음산책 대표), 조재은 양철북 대표, 유재건 그린비 대표 등 6인의 운영위원을 구성해 8차례 회의를 거쳐 119권을 추려냈고, 다시 책 전문가 4인의 자문위원에게 검증을 받아 100권 목록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100권에는 29권의 국내서와 71권의 번역서가 포함됐다. 손자의 ‘손자병법’, 장자의 ‘장자’, 사마천의 ‘사기열전’, 일연의 ‘삼국유사’ 등 동양 고전과 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 서양 고전이 총망라됐다. 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루쉰의 ‘아Q정전’, 박경리 ‘토지’ 등 문학 20권을 비롯해 과학및 수학·역사·예술·정신분석학·법학 책들로 구성됐으며, 올해 출간된 한병철 ‘피로사회’ 등 최근 책들도 다수 포함됐다. 출판인들이 직접 뽑은 100권의 특징은 풀어쓴 해설서보다 원전 읽기를 강조한다는 것. 정은숙 회장은 “풀어쓴 해설서가 지류라면 이 책들은 숱한 지류를 낳았고 앞으로도 낳을 ‘원류’”라면서 “앞으로 이 100권의 책을 강의로 연결하고 출판인 주도의 독서모임이나 낭독회, 서평 대회를 여는 등 좋은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